1. 줄거리
건축사무소에서 밤샘근무를 하며 일에 시달리고 있는 승민에게 어느날 승민의 친구라며 한 여성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 여성은 서연으로, 15년 전 대학시절 승민의 첫사랑 이었습니다.
서연은 승민에게 아픈 아버지가 퇴원하시고 살 집을 짓고 싶다며, 제주도에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집을 다시 지어달라는 의뢰를 하게 됩니다.
승민은 서연의 의뢰를 거절하지만, 서연은 승민의 회사 대표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게 되고, 승민은 서연의 집짓기를 도와주게 됩니다.
15년 전 승민은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처음 서연을 보게 됩니다. 서연은 지각하여 살금살금 수업에 들어오게 되는데, 승민은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서연은 승민과 같은 학교 음대생으로, 건축학 개론 수업을 통해 둘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둘은 같은 버스를 타고 동네를 산책하며 친해 지게 되고, 동네에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을 발견 하여 거기서 꽃도 가꾸고 대화도 나누며 둘은 가까워 지게 됩니다.
서연은 어머니가 안계시고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고, 둘은 함께 음악도 듣고, 서연의 생일인 11월 11일에 기차 여행을 가서 첫 키스도 하게 됩니다.
서연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게 된 승민은 고백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첫눈 오는 날 서연에게 만나자고 약속을 하게 됩니다.
서연에게 얼른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승민은 어느날 저녁, 서연의 집 앞에서 서연을 기다리고 서연이 술에 취해 재욱 선배의 부축을 받으며 함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승민은 다음날 부터 서연에게 "꺼져 줄래" 라고 하며 둘은 멀어지게 됩니다.
첫눈 오는 날 서연은 둘이 함께 발견했던 빈집에서 해가 질 때 까지 승민을 기다리지만 승민은 오지 않았고, 서연은 전람회 CD 와 플레이어를 빈집에 두고 나옵니다.
15년 후 승민은 같은 회사 여직원인 은채와 결혼을 약속 한 사이가 되었고, 서연은 이혼녀가 됩니다.
서연의 집을 완성하고 둘은 대화를 나누다가 서연의 첫사랑 역시 승민임을 알게 됩니다. 둘은 키스를 나누게 됩니다.
승민은 결혼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서연에게 택배를 보냅니다. 택배안에는 서연이 15년 전 빈 집에 놓고 갔던 CD 와 플레이어가 들어있었습니다.
승민도 서연과 같은 마음이었고, 서연을 잊지 못했던 것 입니다
2. 리뷰
첫사랑의 추억은 누구나 마음 속에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랑이든, 짝사랑으로 끝났던 말입니다.
살다보면 한번 씩 첫사랑의 추억이 떠올라 꺼내 볼 때가 있습니다.
첫사랑이 그리운 것은 어쩌면 그 시절의 젊고 순수 했던 나 자신이 그리운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생 2회차라면 하지 않았던 서툴렀던 말과 행동들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들이 있어서 지금 현재를 이렇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평범해 보이는 현재도 나중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테니 현재를 더 잘 보내야 겠다 다짐 합니다.
3. 자이 가르닉 효과,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첫사랑을 유독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심리학을 참고하여 그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자이가르닉 효과가 있습니다. (Bluma Zeigarnik)
자이가르닉은 레스토랑 점원들이 주문을 잘 외우고 정확하게 테이블에 서빙을 난 후, 계산 할 때면 주문 내역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이가르닉은 이 사실을 보고 실험을 했습니다. 두 그룹에 동일한 과제를 주고, 한 그룹은 그대로 과제를 완성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과제 수행 하기 전 다음 과제를 주어 과제를 완료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실험결과, 방해 받았던 그룹이 과제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해 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미완성 효과라고도 불리는 자이가르닉 효과는 완료되지 못한 것에 대해 불편함과 긴장을 느끼고 그것을 어떻게든 완료 하려는 효과를 말합니다. 첫사랑에도 적용 됩니다. 첫사랑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경험하고 서툰 감정표현 으로 인해 끝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하고 끝나는데, 자이가르닉 효과로 인해서 첫사랑의 기억은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두번 째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 법칙은 경제학 용어 입니다. 우리가 예를 들어 소고기 한접시를 먹을 때 처음 접시에서는 만족을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접시로 갈 수록 우리는 만족감과 행복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익이 하나 늘어날 수록 효용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첫사랑도 첫사랑이라서 행복함과 만족도가 높고, 그 다음 사랑을 할 수록 첫사랑 만큼 행복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뇌의 오류를 발견 하고 보니, 첫사랑이 왜 그토록 잘 잊혀지지 않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첫사랑을 지나치게 그리워하여 자신의 소중한 현재를 잘 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