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사실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소설을 아주 오래 전에 먼저 보았습니다. 두권의 책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한권은 남자 입장에서, 다른 한 권은 여자 입장에서 쓰여진 책 이었습니다. 당시에 재밌게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로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1997년, 유학 생활을 하던 준세이는 유명한 미술작품을 복원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유학생활 중 예전부터 알던 친구 타카시를 만나게 되는데, 타카시는 준세이의 옛 연인인 아오이를 밀라노에서 만났다고 알려줍니다.
아오이가 있는 곳을 알게 된 준세이는 바로 밀라노로 가서 아오이가 참가한 파티에서 아오이를 만납니다.
아오이는 현재 마빈이라는 부유하고 멋진 남자친구와 교제하는 중이었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준세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 채로 다시 자신이 복원작업을 하는 곳으로 돌아 오게 되고 작업실에 자신이 작업하던 작품이 갈기갈기 찢겨 진 것을 보게 됩니다.
준세이는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되고, 범인을 잡지 못한 채로 준세이의 작업은 중단 됩니다.
준세이는 지친 상태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돌아온 고향에서 아버지와 만나게 된 준세이는 10년전 아버지가 당시 준세이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아오이에게 준세이 할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목적으로 접근한 여자라고 오해하였으며, 준세이의 아버지가 아오이에게 돈을 주며 낙태를 요구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오이는 계류 유산을 하게 되고, 준세이 아버지와 있었던 일을 준세이에게 말하지 않고 준세이와 헤어지게 됩니다.
준세이는 아오이가 자기 마음대로 낙태하고, 갑자기 자기에게 쌀쌀맞게 대한다고 생각하고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과거 자신이 오해 했다는 것을 알게된 준세이.
준세이는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되고, 복원 작품을 찢은 범인은 자신의 능력을 질투한 조반나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반나 선생님은 준세이를 사랑했고 그의 능력을 질투해서 괴로움 속에서 자살을 하게 됩니다.
10년전 준세이와 아오이는 10년 후 아오이의 생일에 피렌체의 두오모성당에 가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준세이는 그날에 맞춰 두오모성당에서 아오이를 기다리고, 준세이와 아오이는 피렌체의 두오모성당에서 재회 하게 됩니다.
아오이는 자신의 현실의 자리로 돌아가려 하고, 준세이는 아오이가 탄 기차를 따라가 둘은 다시 시작하려는 듯 서로를 향해웃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OST
ost 가 다 좋아서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What a coincidence 입니다.
작곡가는 요시마타 료로, 풍부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적인 음악입니다. 영화에서 준세이와 아오이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세이가 아오이를 다시 만났을 때의 벅찬 감정을 잘 드러내 주는 곡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 곡 외의 모든 ost가 잔잔하고 아름다워서 영화의 영상미와 잘 어우러 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감상평
처음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접했을 때 책이 여자와 남자 각각의 시선으로 두 권으로 나온 것도 신선했고,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 년 후에 영화로 접했을 때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엇갈려 10년이나 낭비하다니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아오이가 조금만 준세이에게 더 솔직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10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에 어릴 적 읽었던 소설이 이렇게 답답한 내용이었구나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더 들어 다시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아오이의 성격적인 면과 자존심, 여리고 외로웠던 면 , 준세이와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부분을 좀 더 이해 할 수 있었고, 준세이를 사랑하는 메미와, 아오이를 사랑하는 마빈의 입장에서 준세이와 아오이는 냉정한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준세이와 아오이 그 서로를 향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10년전 아오이의 준세이를 향한 냉정은 어쩌면 그 내면의 열정을 현실에 맞추어 감추어야만 해서 생긴 반작용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오해로 인해 10년동안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었던 둘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진혜림과 타케노우치 유타카 의 연기와, 아름다운 피렌체의 영상미 그리고 요시마타 료의 감성을 자극하는 선율이 모두 어우러져 사랑에 상처 받았던 우리들을 잔잔히 위로해 주는 영화 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에 지치고, 상대방의 단점을 다 알고 있어도 여전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건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시간이 더 흘러 다시 감상했을 때는 또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