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즈음 봤던 영화인데 조금 덜 본 부분이 남아 마저 보고 오늘에서야 글을 씁니다.
1. 줄거리
미국에서 영화 예고편 제작회사의 사장인 아만다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입니다. 그녀는 워커 홀릭으로, 회사는 잘 운영하여 돈을 많이 벌고 큰 집에 살지만, 연애 문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아만다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헤어지게 됩니다.
한편, 또다른 여주인공 아이리스는 영국에서 웨딩관련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여러가지 잡다한 업무들을 잘 해냅니다. 아이리스는 작은 시골 집에서 살아갑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양다리를 걸치고 파티에서 다른 여자와 결혼 발표를 하게 됩니다.
아만다는 일에 지치고 연애에 지쳐 집을 교환하여 지내는 휴가를 계획하고, 휴가를 보낼 집을 찾던 중 아이리스의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만다는 아이리스에게 연락하여 크리스마스 휴가에 집을 바꿔 지내기로 합니다. 지쳐있던 아이리스도 흔쾌히 수락하게 됩니다.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크고 넓은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아만다는 아이리스의 오두막 까지 가는데 눈길을 지나며 고생을 하고, 지루함을 느끼게 되어 곧 돌아 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돌아갈 생각을 하고 마지막 밤을 보내려는 날에 아이리스의 친오빠인 그레이엄이 아이리스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그레이엄과 아만다는 함께 첫날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레이엄은 딸 두명을 키우고 있는 싱글대디 였으며, 아만다는 그레이엄의 집에 방문했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미국과 영국이라는 거리 때문에 서로를 밀어내는 그레이엄과 아만다는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됩니다.
아만다는 그레이엄과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미국으로 다시 돌아 가려 하는데, 눈물이 흐릅니다. 아만다는 그레이엄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타고 있던 택시에서 내려 그레이엄에게로 뛰어갑니다.
한편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친구이자 작곡가였던 마일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유머와 따뜻한 성격에 점점 마일스를 좋아하게 되고, 여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했던 마일스도 자신을 위로 해주는 아이리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만다와 아이리스는 크리스마스에 자신들이 원하던 연인을 서로의 삶터에서 발견하게 되고 그들은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2. 캐릭터와 감독
감독은 낸시 마이어스로 여성 감독입니다. 낸시 마이어스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여, 만든 대사나 감정선이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아만다는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하였습니다. 아만다는 미모에 재력까지 가진 완벽한 여성으로,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아이리스는 순박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두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나와서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대에 사는 여성들은 아이리스이거나 아만다 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찾아 헤메는 모습도 닮아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 나오는 두 여주인공 처럼 삶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을 때도 많고, 남자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 받았던 일들도, 여성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영국의 풍경과 세련된 미국의 풍경을 보는 재미도 더해졌습니다. 아만다와 아이리스의 서로 다른 집들과, 옷차림, 집 주변 풍경들이 예뻐서 풍경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배경에 눈날리는 배경이 아름다웠습니다.
따뜻한 성품을 가진 남자 주인공들이 여자 주인공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 해 주는 장면도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이엄은 부인과는 사별하고 홀로 딸 둘을 키우고 있던 중이라 아만다가 너무 좋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마일스는 귀여운 외모에 유머가 풍부하고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어 남자에게 배신 당했던 아이리스의 마음을 유머로, 음악으로 천천히 치유 해 줍니다. 아이리스 또한 여자에게 배신 당했던 마일스를 함께 데이트 하며 공감해주고 위로해 줍니다.
마일스와 아이리스는 따뜻한 마음씨가 서로 닮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삶의 공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찾은 아이리스와 아만다. 해피엔딩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3. 느낀점
환경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부러워서 언젠가 여유가 되면 저도 살고 있는 환경을 떠나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한동안 살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에 지쳤을 때,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비단 저의 생각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흥행하고 많은 공감을 산 걸 보면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털고 떠난 여행지에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 크리스마스 때 한번 더 보고 추억을 떠올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