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철수와 수진. 철수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대목장에게 맡겨져 건축가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수진은 건설회사 사장님인 아버지가 있어 어릴 적 부터 부유하고 사랑 받으며 살았습니다. 수진은 대기업 의류 사업부의 사원으로 일하던 중 알게된 유부남 상사 영민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기차역에서 버림 받고 실연 당하게 됩니다.
수진은 실연 후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고 버스를 타는데 지갑이 없어져 당황하게 됩니다. 편의점에 콜라와 지갑을 놔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편의점을 찾은 수진은 가던 길에 꾀죄죄한 몰골로 콜라를 들고 있는 철수를 발견 하게 됩니다.
수진은 철수가 들고 있던 콜라가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획 뺏어 다 마셔버린 후 철수에게 트림을 하고 빈 캔을 철수의 손에 쥐어 줍니다.
편의점에 도착한 수진은 점원에게 자신의 지갑과 콜라를 건네 받게 되고 , 그제서야 철수에게 오해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철수를 찾아 보지만 철수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수진은 수진의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건설현장에 방문하게 되고 운명처럼 철수를 만납니다. 철수는 수진의 핸드백을 소매치기하려는 도둑에게서 수진의 가방을 되찾아 주고, 그 계기로 둘은 만나게 됩니다.
수진은 적극적으로 철수에게 프로포즈 하고 둘은 부부가 됩니다. 수진의 권유로 철수는 오래도록 용서 하지 못했던 어머니를 용서 하게 되고 둘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냅니다.
철수와 만나기 전부터 있었던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해져서 수진은 병원을 찾게 됩니다.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라는 병명을 진단 받은 수진은 예전에 사귀던 영민을 현재 연인이라 착각해서 집에 들이고, 소변을 가리지도 못하며, 제대로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의 병으로 철수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진은 어느날 철수에게 편지와 이혼서류를 남기고 멀리 강릉의 요양원으로 떠납니다. 요양원의 주소를 알게 된 철수는 수진과 재회하고 다시 수진을 데려옵니다.
2. 가장 좋았던 OST
El Dia Que Me Quieras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빅마마의 이지영이 부른 노래 입니다. 원곡은 카를로스 가델의 노래로, 아르헨티나 노래 입니다.
원곡과 가사를 찾아 보았더니 가사가 아름 답고 투명 한 느낌 이 들고 너무 좋아서 한국어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나의 꿈을 어루만져 줍니다.
당신의 숨결의 부드러운 속삭임이요.
당신의 까만 눈이 나를 찾기를 원한다면
삶이 얼마나 기쁠지요.
그리고 마치 노래와 같은 당신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나의 은신처가 되어 준다면,
그 웃음소리는 나의 상처를 가라 앉힐것이고, 모든 것을 잊게 만들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이면,
장미는 아름답게 될 것입니다.
파티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그녀의 최고의 색으로 말이죠.
그리고 종들이 바람에게 당신은 이미 저의 것이에요 라고 말하고
샘물들이 열광 하고, 그들의 사랑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밤에
푸른 하늘에서 질투하는 별들이 지나가는 우리를 바라볼 것 입니다.
그리고 신비로운 빛이 당신의 머리카락안에 둥지를 틀고
호기심많은 반딧불들이 당신이 나의 안식처라는 것을 알게 할 것 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에는
조화로움만 있을 것 입니다.
새벽은 깨끗하고 샘물은 기뻐 할 것 입니다.
조용한 산들바람은 노랫 소리를 내고, 샘물들은 수정 노래를 낼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노래하는 새들이 악기의 현들을 달콤하게 할 것 입니다.
삶은 꽃 필 것입니다. 고통은 없을 것 입니다.
3. 명대사
수진은 어린시절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는 철수를 보며 용서에 대해 이야기 해 줍니다.
" 용서는 있잖아. 힘든 게 아니야. 용서는 마음속에 방 한 칸만 내주면 되는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어. 진짜 목수는 자기 마음의 집을 잘 짓는 사람이래.
근데 자기는 그 소중한 마음의 집을, 그렇게 미워하는 엄마한테 안방 부엌 다 내주고, 정작 자기 자신은 집 밖에서 덜덜 떨고 있잖아."
이 말을 들은 철수는 어머니를 용서하게 되고 힘들게 모은 돈을 어머니의 빚 갚는 데 쓰게 됩니다.
영화 워크 투 리멤버에서도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변화 시키는데, 내 머리속의 지우개 에서도 수진이 철수를 변화 시키는 과정이 감동포인트 였습니다.
나중에 수진이 요양원에서 나와서 처음 철수를 만났던 편의점에 다시 가게 되었을 때 철수의 어머니도 눈물 지으며 수진을 바라 보게 되는 데 그 장면도 정말 감동 깊었습니다.
이 명대사를 통해서, 용서에 대해 더 깊이 생각 해 보게 되었고, 용서를 하지 못했을 때 나의 마음 상태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용서를 하지 못하면 마음 속에 증오와 미움만이 가득차게 되고, 그 마음이야말로 생 지옥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용서를 하여 나의 마음의 집을 잘 짓고 진정으로 자유로워 지게 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이 듭니다.
수진과 철수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던 영화였고, 중간중간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서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던 인생 영화였습니다.